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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흉내내는 기계의 마을. 거리를 가득 채우는 것은 호박과 사탕, 그리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로봇돌들. 그 사이를 걸어가는 두 로봇돌도 오늘이라는 특별한 날에 들뜬 것은 마찬가지였다.

“셰로! 사탕을 엄청 많이 받았어! 사탕도 받고, 귀신 분장도 해보고……. 할로윈은 참 재밌는 날이네!”

금방이라도 콧노래를 부를 듯이 앞서 걸어가던 테라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거리로 나왔을 때부터 미소가 가시지 않는 미소를 띄우며 그는 셰로를 향해 품에 안고 있던 사탕 바구니를 보였다. 주황색 호박처럼 생긴 바구니 안에는 테라의 말처럼 각양각색의 사탕이 넘치도록 쌓여 있었다.

“테라, 너무 들뜨지 않았나?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사탕은 도망가지 않아.”

아침부터 안절부절 못하며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셰로가 말했다.

오늘은 10월 31일. 인간들이 있었을 시절에는 할로윈이라 불리던 날이었다. 첫 로봇돌이 눈을 떴을 때부터 시작된 인간놀이의 연장선으로, 매년 할로윈이 찾아올 시기에는 기계장치의 마을은 거리를 으스스하게 꾸미며 축제 분위기에 물들었다.

눈을 뜬지 얼마되지 않은 테라는 지금까지 이러한 축제에 참가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건지, 할로윈에 대한 책을 읽거나 주변인들의 말을 들으며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막상 밖으로 나오니 예상대로 테라는 크게 들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옷을 만드는 로봇돌의 가게에 가서 오늘 한정으로 빌릴 수 있는 특별한 의상을 입어보거나, 사탕 바구니를 들고 집집마다 얼굴을 비추며 오늘만 사용할 수 있는 주문을 외우거나. 이런 저런 체험을 하며 테라의 기분은 현재 정점을 찍고 있었다.

“후후,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까! ……맞다. 셰로, 어제 쥬느가 오늘이라는 날에 어울리는 곡을 준비했다고 했어. 가서 들어보지 않을래?”

“쥬느가? ……어떤 노래일지 벌써부터 상상이 가는군…….”

“정말? 역시 탐정님은 뭐가 달라!”

“파브라가 임시로 준 거지만 말이지.”

그래서 들으러 갈 거지? 테라가 고개를 기울이며 묻자, 셰로는 잠깐의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답에 테라는 꽃이 피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셰로를 이끌고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부를 수 있는 노래면 함께 부르자, 셰로.”

“……하하. 응, 그렇게 하도록 할까, 테라.”

아이돌리쉬 세븐 할로윈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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